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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불곡산을 가다
습한 무더위와 바람 한 점 없는 토요일 가족이 함께 오르고 싶었던 불곡산을 다시 올랐다.

9시쯤양주시청에서능선을타고
출발! 둘이 아닌 셋이 좋다. 정상 2.7km 눈으로 스캔후 숲을 따라 오른다.









아들의 바위는 위치를 찾지 못해 이쯤일까 싶은 곳에서 한컷을 찍어본다. 며칠 전 많이 비가 내렸지만 계곡은 물이 없어 많이 아쉬웠다. 힘든 하강길은 인내를 동반한 고통 길이었다. 아들은 조그마한 충격으로도 힘들어했다. 거기에 더해 습한 무더위는 몸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한다. 올라오던 산행인은 이정표가 잘 안 되어 있어서 1시간을 헤매었다고 한다.
나는 주차된 차량의 빠른 회수를 위해 앞서 갔지만 역시 헷갈리는 이정표로 인해 가족과 다시 합류했다.
땡볕 길을 걸어 버스 타고 다시 양주시청에 도착하니 편의점에서 산 이온음료를 정신없이 들이킨 이제야 살겠다.
한여름 등산은 많이 힘들다
선선한 바람은 산 위 보다 아래가 더 분다. 가족과 좋은 추억을 나누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힘들고 고통이 컸다.
불곡산은 멋있는 산이다. 난 불곡산 매력에 빠졌다. 여러 산 중 으뜸이었다. 그래서 아들과 꼭 같이 오고 싶었다. 하지만 산은 우리에게 바람 한 점 제공해 주기 싫은 것 같았다. 그렇지만 산은 멋있고 풍성하고 신비로움이 가득한 산이었다. 걸쳐있는 바위들은 이야기가 신비하고 풍성한 전설이 있는 거 같았다.
예전 어르신들이 나무하러 오시던 곳 이 험준한 산에 억척같은 고된 삶을 헤쳐 나가기 위해, 지게에 가득 자신의 키 두배로 지고이고 오르내리신 그분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시간이었다
느낀 점
500ml 얼음물 10통은 금세 동 나고 탈수와 열사병 증세,
무릎관절, 발가락 부상, 이정표 부재로 길을 잃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겨우 하산. 아들의 푸념 섞인 잔소리로 여름 산은 시원한 이른 아침에 올라야 함의 귀한 깨달음을 얻은 시간들. 그래도 펭귄, 물개, 코끼리, 복주머니, 삼단 바위, 남근바위를 둘러보고 대망의 악어바위를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만족.
고된 하산길 오르고자 하면 못 오를리 없겠냐마는 역시 오늘의 착각 & 교훈 두 번 온다고 만만하게 본 산도 하산길에 방향을 잃고 체력 고갈에 부상이 생기니 적잖이 당황케 된다. 먼저 내려가 차를 가지고 오려는 계획을 수정해 그 자리에서 가족을 기다리면서 잠시 쉼의 시간을 가졌다. 삶도 마찬가지로 방향을 잃어 나의 위치를 모를 때 가만히 있어 나를 돌아보는 시간, 다시 원하는 방향을 찾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어차피 길은 이어지니, 살피고 쉬어 가면 시간이 문제일 뿐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방향을 잃는 것은 인간의 일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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